개물림 사고 방지 위해 견주의 마음가짐과 행동도 중요
덴버시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다가오는 내년 1월 1일부터 30년 만에 덴버시에서 다시 핏불(American Pit Bull Terrier)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폐지되고 제한 면허(Restricted License)로 대체되는 핏불 금지 법안이 여기까지 오는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맹견 관리법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이기에 다수의 시민들이 핏불의 공격으로 다치는 개물림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덴버시에서의핏불 금지 법안은 지난 1989년 통과되었었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올해 초 2월,덴버시 크리스 하든 의원이 시의회를 통해 핏불 금지 법안의 무효화를 통과시키려 했으나, 마이클 핸콕 시장의 완강한 거부권 행사로 불발되었다. 핸콕 시장은 이 조례안 통과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맹견으로 잘 알려진 핏불테리어에게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 다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의 임기 기간동안 처음이자 유일하게 행사된 거부권이었다.
하지만 이후 하든 의원은 덴버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 끊임없는 노력 끝에 해당 조례 통과의 향방을 유권자들의 손에 쥐어주면서 결국 덴버인들은 30년 만에 다시 핏불 테리어들을만날 수 있게 되었다.이 결과는 결코 소수의 의사가 아니라는 것이 콜로라도 내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많은 덴버 시민들이수년간 핏불 금지 법안을 폐지하려는 미 전국적인 추세에 동참해왔는데, 이번 핏불 금지 법안 해제 조례안에 유권자의 65% 이상이 찬성했다고 한다.
‘특정 견종을 금지하는 법안’(Breed Specific Legislation)의해체를 주장하는 덴버 BSL 대체 그룹(Replace Denver BSL Group)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5일 목요일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승리”라고 두팔벌려 환영했다.
덴버시의카일 와그너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덴버에서 핏불을 키우고자 하는견주들은 가정당 최대 두 마리 씩 키울 수 있고, 자신의 핏불을 발베르데에 있는 동물 보호소로 데려가 평가를 받게 할 수있다”고 말했다. 이는 덴버시에서 ‘공격적이지 않은’핏불을 키울 수 있는 면허를 받기 위한 ‘견종 평가’로 소요시간은 약 30분에서 45분이며 25불의 시험료가 든다. 견종 평가의 기준은‘외모나 성격면에서 전형적인 핏불의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 견종인이 아닌지’라고 한다.



견종 평가 후 견주가 받게되는 허가서에는 개 주인의 이름과 주소, 비상 연락처, 개에 대한 설명과 최근 사진,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는 증거, 마이크로 칩 주입과 예방접종 절차를 마쳤다는 증거가 포함된다. 단 허가증은 매년 갱신해야 하며 30불의 비용이 든다. 게다가 허가서 발급 후자신의 개가 3년 넘게 덴버에서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잘 지냈다면,추후 품종 제한 허가 조건을 없앨 수도 있다.
우리 지역사회 내에서 개물림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법 규정이나 관리 체계를 보완하는 것도 필수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맹견을 기르는 견주의 인식과 태도일 것이다. “우리 개는 온순해서 절대 물지 않는다”거나 “산책 시 입마개를 하면 반려견이 너무 불쌍하다”는 안일하고 감정적인 생각보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견주들의 이성적이고 책임감있는 행동들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한편 미국에서 개물림 사고의 1위 견종은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65%), 2위는 로트와일러(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