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 아이들의 천국으로도 일컬어지는 덴버 동물원(Denver Zoo)에서 사육 중인 하이에나 두 마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케이스는 전 세계에서 하이에나의 코로나19 감염 확진 첫 사례로 미국 수의과 연구소가 덴버 동물원의 사자 일부가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동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후 나온 결과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동물로는 동물원에 거주하는 사자, 호랑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이 있었다.
덴버 동물원에 사는 아프리카 사자 11마리도 얼마 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확진된 사자들은 생후 1년에서 9년이며, 각각 22세, 23세인 하이에나들도 기침과 무기력증, 재채기 등의 증상들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 동물원 측은 “우리 동물원 사자들 중 아직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자는 없으며 지난 14일에는 호랑이 2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추가로 백신이 제공된다면 호랑이들과 다른 동물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동물보호소와 수의사들은 이들의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버 동물원의 브라이언 오콘 생명과학 부사장은 “다행히 대다수가 완전히 회복되었으며, 다행인 점은 우리 동물원에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반과 수단들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하이에나가 탄저병과 광견병, 홍역(디스템퍼) 등에 강하고 회복력 또한 강한 동물들이라며 이번 하이에나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동물들의 건강 상태 파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들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인간에서 동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던 바 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이 다시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농무부도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정보와 연구 결과들을 미루어 볼 때 사람에게 감염시킬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반려동물을 비롯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