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모르는 탑승객들, 게이트 앞에서 발 동동
덴버국제공항(DIA, Denver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지난 주말 이틀동안 약 48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었고 15편이나 결항되었다. 덴버국제공항 관계자는 당초 덴버 메트로 지역의 연기과 아지랑이 때문에 수많은 항공편들의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이후 지연의 대부분은 다른 지역의 날씨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로나의 하향세로 현재 가장 바쁜 날들을 맞이하고 있는 덴버국제공항은 하루에 최대 5만 명의 승객들이 방문하는 등 주말에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이 공항을 찾아 여행길을 떠나고 있는데, 인근 지역 화재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많은 승객들이 발이 묶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17일 토요일 가족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앞 항공기의 출항 지연으로 인해 덴버국제공항에 착륙한 이후에도 게이트 앞에서 30분 이상이 소요되는 등 탑승객 픽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틀 뒤인 19일 월요일에도 덴버국제공항에서 항공기의 이륙이 최소 30분씩 지연되는 등 영문을 몰라 답답했다.”



본지 독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탑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항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으며 타 항공사들 및 여객기들도 출항 및 도착이 지연되는 화면을 보며 답답한 시간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 날 공항 공보 담당자들의 말에 따르면 덴버 공항에서의 다발성 지연은 인근 지역의 화재로 인한 가시성 때문에 항공기들이 시간 차 간격을 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지연으로 인한 항공편들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실시간으로 교통 관리 시스템을 조정해야 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동안 콜로라도 북서부에서 두 건의 대형 산불이 타오르며 캘리포니아, 오레건, 워싱턴, 아이다호, 몬태나에서도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해 지역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덴버국제공항이 난항을 겪은 것이다. 약 3일에 걸쳐 지연된 항공편들 중 124편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었고 스카이웨스트 항공은 79편, 유나이티드 항공은 44편이었다.
특히 오레건 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금까지 30만 에이커 이상을 태워 약 160개의 건물을 파괴하고 최소 2천 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지난 19일 월요일 기준 25 퍼센트의 지역 주민들이 격리되었다. 각각 10만 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44 퍼센트와 82 퍼센트를 진압한 아이다호의 화재와 캘리포니아의 화재 등 주요 화재들은 여전히 소방관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콜로라도 또한 거의 4천 에이커를 덮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소방관들은 각지에서 대규모 서부 해안 산불과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