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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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는 삶, 베풀며 행복한 사람M마트 이주봉 대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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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이 대표는 사랑꾼입니다. 30대 장성한 아들과 스스럼없이 포옹하며 뽀뽀하는 60대 아버지가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그의 가족 사랑, 아들 사랑은 남다릅니다. 병마를 이겨내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 띠동갑 아들과 나누는 사랑 이야기
이주봉 대표는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그만큼 어릴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그의 외모는 자상하고 다정한 이미지보다는 가부장적인 시골 아저씨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잠시라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얼마나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필자가 이 대표를 인터뷰하는 날에 세 띠동갑 아들도 마트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온 아들과 스스럼없이 스킨십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들뿐 아니라 조카들과도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사랑을 베풀고 애정을 쏟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필자가 아들에게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좋으냐고요. “아버지는 본을 보여주고 변함없이 실천하는 분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에게 인정받는 아버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난 2020년 9월, 미도파 마트의 이주봉 사장(좌)이 당시 존 히켄루퍼 후보(우)에게 한국산 마스크를 건네는 모습 (사진 조예원 기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대로 조용히 돕기 때문입니다. 남을 돕는 일은 돕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이 대표는 이야기합니다. 이름을 알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은 진정으로 돕는 마음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정치인들의 봉사활동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면 봉사활동에 참여할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웃에게 베푸는 일은 이름을 알리지 않고 할 수 있어야 진심입니다.
어떤 분이 침낭을 기증받아 노숙자들에게 나눠준 일을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이 잘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찾아갔더니 일부가 침낭을 팔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이럴 바에 그들을 도울 필요가 있느냐며 이 대표를 찾아와서 반문할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손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갔으면 그것은 이미 그 사람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그 사람 몫입니다. 그는 침낭보다 한 끼 식사가 더 간절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남에게 주었으면 더는 신경 쓰지 않아야 합니다. 왜 찾아가서 확인합니까?”
그렇습니다. 이 대표는 남을 도우면서 한 번도 칭찬을 바라거나 반대급부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돕는 일로 이름이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았습니다. 이런 자세가 진정으로 남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병마를 이긴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
이 대표가 미도파 마켓을 개업한 것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었습니다. 1980년 11월에 미국에 이민 와서 처음 LA에 정착했습니다. 2년간 생활하다 콜로라도가 좋다는 말에 오로라로 이주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LA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식료품 가격에 놀랐습니다. ‘한인들에게 식재료를 싼값에 공급해주자’라는 결심을 굳히고 마트를 개업하였습니다. 몸을 돌보지 않은 채 열심히 일한 결과 병을 얻게 되었고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았습니다.
죽음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아들이 아버지를 아는 나이가 될 때까지만 살게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병을 이기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자신이 살아난 것은 전적으로 가족들의 사랑이었으며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자신의 조직과 맞는 공여자가 나타나서 간과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6개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이기고 다시 일어섰으니 앞으로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마트를 개업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돕고 베풀며 살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한인들만 돕는 것은 아닙니다. COVID-19가 한창일 때, 오로라 경찰 170명에게 한국 음식 컵밥을 대접하기도 했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 1000여 명에게 식료품을 기부하는 행사에도 동참하였습니다. 튀르키에 지진 때도 하와이에 큰불이 났을 때도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펼쳤습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콜로라도에 사는 한인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한인들에게 사기치는 사기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돈 자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 원하며 자리를 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인 사회와 거리를 두는 은둔형 전문직 종사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이웃을 돕고 베풀며 봉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다섯 번째 유형이 한인 사회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홀로 미국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녀들도 함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터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현실이 힘들더라도 서로 베풀면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 마지막에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 대표는 베풀면서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끝-

<정바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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