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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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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의 감정이 충분히 존중받고 있나요?

당신의 아이의 감정이 충분히 존중받고 있나요?

지난 달 5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견학을 가는데 꼭 ‘브라운 백’에 도시락 싸야 한다고 해서 마트에 갔다가, 코로나로 인해 너무 사람이 많아 차를 돌렸다. 내가 다른 봉투에 도시락을 싸자고 말하자 딸은 다른 친구들은 모두 브라운백에 싸올 것이라며 입을 삐쭉거렸다. 코로나19 때문에 혼란한 상황에 겨우 봉투 하나 때문에 속상해 하다니 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라고 대답했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방으로 들어가는 딸을 보고 아차 하고 따라갔다 “뭐해? 아까 브라운백을 못 사서 많이 속상했구나. 애들과 다른 봉투에 점심 싸가는 게 싫었을 텐데. 살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아까는 엄마도 놀라서 네 마음을 못 읽어줬어. 미안” 하고 공감해 주자 금세 딸은 “나도 알아. 그래도 많이 속상해, 하지만 괜찮아 엄마, 나는 견학이 취소될까 봐 걱정했는데 가게 됐잖아. 그 대신 예쁜 봉투 내가 골라서 가져가도 되지?” 라고 말하고 금세 기분이 풀어졌다.

아이들 마음을 공감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나도 매번 공감하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공감은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에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이 왜 아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일까? 아무리 머리가 좋고 몸이 건강한 아이 더라도 정서적으로 마음이 튼튼하게 기초 공사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위에 쌓는 것들이 무너 질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애착을 통해서 도덕성, 사회성, 공감 능력, 만족 지연 능력등을 키워 야 하는데,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바로 부모의 공감인 것이다.

단추 끼우는 공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투자대비 매우 큰 선물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은 어린 시절이다. 자녀가 어렸을 때 부모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감해 준다면,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는 튼튼한 마음을 선물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 때 부모와의 애착이 불안정하게 형성되어 마음을 튼튼하게 설계하지 못했다면 결국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되고 말 것이다. 나중에 AS를 하려면 단추를 다시 끼우느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릴 때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지 않아도 부모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감의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공감 받지 못한 부작용은 사춘기에 들어서서 나타난다. 원래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는데 사춘기가 와서 달라졌다고 부모는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어렸을 적에 자신의 감정을 공감 받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사춘기에 부모와 대화를 단절하고 소통하기를 거부한다.  

갓난 아기 때부터 공감이 필요하다’

그러면 언제부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어야 할까? 바로 아이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이다. 아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기분인지 공감해 줄 때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애착은 바로 공감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아기는 태어나자 마자 생리적인 욕구와 정서적인 욕구를 표현한다. 그 때 이런 신호들에 부모가 “어머 배가 고팠구나. 맘마 먹을까?”, “아이고 놀랬어? 아빠가 안아 줄께” “기저기가 축축해서 싫었구나” “우리 아기 웃네, 행복해요?” 등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반응해 주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세상은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렇듯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형성은 아이의 감정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공감은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킬 것이다.  

충분히 공감하기’

공감이란 내 생각과 감정과 상관없이 상대의 감정을 충분히 들어주고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내가 볼 때 아무것도 아니어서 “뭐 그런 것 가지고 화를 내?”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뭐가 그렇게 화가 났어? 많이 화나고 속상했구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감정을 읽어 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동감’과 혼동하면 안된다. 동감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즉 “뭐? 친구가 때렸어? 진짜 화나네 누구야?” 하고 같은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은 동감이다. 동감과 달리 공감은 상대방의 생각에 동의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는 것’이 공감인 것이다. 충분한 공감을 받은 아이는 부모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끼게 되고 진정이 된다. 반대로 아이가 떼를 쓰고 화를 내는 이유는 부모가 자기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지 못한다고 느껴서이다. “네가 원하는 게 ~ 구나. 그랬구나 네 마음 이해해.” 하고 정확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면 아이는 놀랍게도 스스로 진정하게 된다.

공감능력 향상시키기’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기에 부모는 의식적으로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으면 실수한다. 내 기준으로 판단해서 “이거 안 무서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뭐 그런 걸 걱정해?” 라고 말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 해보자. 역지사지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의 감정이 어떨까 생각해 보자. 아이가 공감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데 훈육을 하면 부작용이 일어남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가 무서워서 부모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따르길 바란다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공감한 후 아이의 행동을 수정하자. 세상엔 틀린 감정은 없다. 아이의 감정은 다 옳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공감해 주면 건강한 아이로 자랄 것이다.

김 에스더

  • 부모교육 전문가
  • 덴버 한국어 놀이학교 교장
  • 키즈 유니버시티 디렉터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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