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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안전 운전은 ‘점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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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도로 위 고령 운전자도 함께 늘고 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04년 12.4%에서 2024년 18.0%로 증가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2024년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6,12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년층에게 운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병원에 가고, 장을 보고, 교회와 모임에 참석하는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독립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운전을 곧바로 그만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랜 운전 경험은 큰 장점이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변화다. 예전보다 밤길이 흐릿하게 보이고, 고개를 돌려 차선을 확인하는 일이 불편해지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 반응하는 시간이 조금 늦어진다면 운전 습관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NHTSA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65세 이상 운전자가 연루된 치명적 교통사고는 8,019건으로, 전체 치명적 교통사고의 20%를 차지했다. 또 NHTSA는 최근 10년 동안 치명적 사고에 연루된 고령 운전자가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령 운전자가 반드시 더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사고가 났을 때 신체적으로 더 크게 다치거나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 운전자가 지키면 좋은 첫 번째 습관은 ‘밤 운전 줄이기’다. 어두운 도로, 마주 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 비나 눈이 섞인 날씨는 젊은 운전자에게도 부담이다. 시야가 예전 같지 않다면 해가 진 뒤 장거리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복잡한 길 피하기’다. 낯선 고속도로, 회전 교차로, 차선 변경이 잦은 구간은 사고 위험을 높인다. 병원, 마트, 교회처럼 자주 가는 목적지는 미리 편한 길을 정해두고, 가능하면 출퇴근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 번째는 ‘약 복용 후 운전 점검’이다. 혈압약, 수면제, 진통제, 알레르기약, 감기약 중에는 졸림이나 어지럼을 유발하는 약이 있다. 새 약을 먹기 시작했거나 약이 바뀌었다면 운전 전 의사나 약사에게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콜로라도에서는 80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면허 갱신 때 별도 시력 확인이 중요하다. 콜로라도 DMV에 따르면 80세 이상 운전자가 온라인으로 운전면허를 갱신하려면 검안의 또는 안과의가 서명한 시력검사 보고서(Form DR 2498)를 제출해야 한다. 시력검사는 갱신일 기준 6개월 이내에 받은 것이어야 하며, 보고서는 온라인 갱신 신청 과정에서 업로드해야 한다. DMV의 검토와 승인이 끝나야 갱신 절차가 완료된다.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갑자기 “이제 운전하지 말라”고 말하면 갈등만 커질 수 있다. 대신 최근 사고 위험이 있었는지, 길을 헷갈린 적이 있는지, 야간 운전이 부담스러운지 차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낮 시간 가까운 거리만 운전하기, 고속도로 피하기, 눈 오는 날 운전하지 않기 같은 현실적인 기준을 함께 정할 수 있다.

운전은 노년의 독립성과 직결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차 키를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더 오래 운전할 수 있도록 몸과 습관을 점검하는 일이다. 차 키를 오래 잡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속도를 줄이고, 밤길을 피하고, 눈과 약을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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