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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관 매각대금 행방 묘연…전체 계좌 내역 공개로 의혹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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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산정부터 지출 흐름까지 ‘깜깜이’…세금보고서와 실제 장부 대조 시급

콜로라도주 한국 노인회(Korean Senior Association of Colorado)의 회관 매각대금 사용처를 둘러싼 의혹이 지역사회에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한 한인 주간지(포커스)가 칼럼을 통해 매각대금이 예치됐던 계좌 잔고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주장하면서, 거액의 공금이 어떤 경위로 빠져나갔고 실제로 전액 소진됐는지를 두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혹을 해소하려면 당시 자금이 오간 전체 은행 거래내역과 지출 증빙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돈이 언제, 어디에, 무슨 명목으로 쓰였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칼럼에 따르면 노인회는 회관 매각 후 소송 비용으로 6만 8,250달러 70센트를 지출했으며, 김숙영 회장이 재임 중이던 2023년 1월 27일 공청회 당시 잔액을 21만 6,749달러 30센트로 보고했다. 그러나 해당 주간지는 조석산 전 회장으로부터 입수한 2024~2025년 은행 자료를 근거로 계좌의 최종 잔액이 마이너스(-) 156달러 38센트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자료만으로는 잔액 확인 시점이 언제인지, 혹은 노인회 명의의 다른 계좌로 자금이 이체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 특정 계좌의 바닥난 잔고만으로 매각대금 전체가 증발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와 관련해 본지(콜로라도 타임즈)가 노인회의 2021년 및 2022년 연방 국세청(IRS) 세금보고 자료(Form 990)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장부상 숫자와 당시 발표 내용 사이에서 적지 않은 간극이 확인됐다. 공개된 세무 자료를 보면 2021년 노인회의 총수입은 1만 2,377달러, 총지출은 1만 1,032달러였으며 연말 순자산은 7만 7,671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회관이 매각된 2022년에는 총수입 14만 4,520달러, 총지출 12만 9,800달러에 연말 총자산과 순자산은 각각 9만 2,391달러, 부채는 0달러로 보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22년 말 세금보고서에 기재된 총자산(9만 2,391달러)과 불과 한 달 뒤인 2023년 1월 공청회에서 발표됐다는 잔액(21만 6,749달러 30센트) 사이에 약 12만 4,358달러에 달하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짚어야 할 의문은 더 남는다. 2022년 세금보고서상 자산 매각에 따른 순수입은 14만 749달러로 기재돼 있다. 세무 회계상 매각 수입은 실제 손에 쥔 매각대금에서 장부상 취득 원가와 제반 비용 등을 차감해 산정하는 만큼, 실제 매각대금 총액과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같은 해 총지출로 잡힌 12만 9,800달러 안에 공청회에서 언급된 소송 비용이 포함돼 있는지, 나머지 지출 항목들의 구체적인 사용 목적과 영수증 등 증빙 자료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핵심 확인 대상이다.

칼럼에서 또 다른 근거로 제시된 고(故) 문홍석 전 회장의 유품 메모 역시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야 할 부분이다. 메모에 특정 인물의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다는 정황만으로는 실제 돈이 오갔는지, 혹은 부적절한 대여나 지급이 이뤄졌는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의 기금 운용을 둘러싼 이 같은 의혹은 콜로라도 주총무처(국무부) 산하 자선단체 담당 부서나 주 법무장관실에 정식으로 제보해 조사 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사안이다. 직접적인 금전 피해자가 아닌 일반 교민이라도 공익 차원에서 제보가 가능하며, 관계 당국은 관할권과 제출된 근거 자료를 검토해 공식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사태의 본질을 규명하고 동포사회의 불신을 해소하는 첫걸음은 투명한 자료 공개다. 당시 회관 매각 계약서와 정산서(클로징 서류)를 비롯해 매각대금 입금 시점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든 관련 계좌의 은행 거래내역, 수표 사본, 지출 영수증, 이사회 의사록 일체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아울러 당시 실무를 맡았던 관계자들에게도 충분한 소명과 반론의 기회를 부여하되,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검증을 통해 매각가격 결정 과정부터 자금의 최종 행방, 그리고 운영진의 관리 책임 소재까지 명명백백히 가려내야 할 시점이다. 

만약 끝내 납득할 만한 소명과 공정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인사회를 뒤흔든 불편한 의혹들의 진실은 결국 법 앞에서 또다시 가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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