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6월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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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메말라가는 콜로라도 강… 결국 주 간 분쟁까지 점화

현재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전 세계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느껴진다고 한다.

미국은 현재 서부에서는 눈이 내리고 북동부에서는 때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상기후를 겪고 있다. 지난 22일 수도 워싱턴 DC와 뉴햄프셔 주 등 북동부 일대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2도를 기록했고 미 전역에서 주말 폭염에 시달린 주민은 약 1억 7,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 동부 해안에 형성된 고기압이 만든 뜨겁고 습한 대기가 남풍으로 북동부에 이동했기 때문이다.

반면 콜로라도 주 덴버 일대에는 지난 20일 금요일 오후부터 21일 토요일 오전까지 눈보라가 몰아쳤다. 지난 19일만 해도 32도에 가까운 폭염을 겪다가 기온이 0.5도까지 급락하면서 벌어진 기후현상이다. 덴버 시에는 약 5센티미터에 가까운 눈이 내렸고 남서부 크리플 크릭에는 무려 51센티미터의 눈이 쌓였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나무들이 전선 위로 쓰러졌고, 덴버 서부 제퍼슨을 포함한 여러 카운티들에서 10만 가구가 일시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기후위기의 비정상적인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미 중서부를 강타한 가뭄으로 인해 콜로라도 강이 메말라가면서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네브라스카 주와 콜로라도 주끼리의 물 분쟁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해 말 콜로라도 강과 그 지류는 이미 역사적으로 낮은 수위를 직면했다.

콜로라도 강은 콜로라도 주 로키 산맥에서 발원해 미국 남서부를 지나 흐른다. 콜로라도 주를 포함한 유타 주, 와이오밍 주, 애리조나 주, 뉴멕시코 주, 네바다 주, 캘리포니아 주 등 미국 남서부 7개 주와 멕시코 북부 4,000만 명 이상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한다. 이 강이 미국 서남부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500만 에이커에 이르는 농업지와 목축지를 관개하는 주요 물 공급원이다. 미국 서부의 생명수 콜로라로 강은 큰 축복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덴버의 주택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도시가 성장하고 인구가 느는 도미노 현상으로 도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네브라스카 주민들은 이 개발이 결코 달갑지 않다. 도시가 성장하면 인구가 늘어나고, 그만큼 네브라스카 주와 함께 쓰는 콜로라도 강의 물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콜로라도 주의 도시 개발은 공포다. 난개발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콜로라도의 거대한 도시 개발은 우리의 물을 위협하고 있다”고 네브라스카 주민들은 볼멘소리를 낸다.

현재 콜로라도 주와 네브라스카 주의 주요 물 공급원인 사우스 플랫 강. 가뭄으로 인해 강이 메말라가면서 주 간 분쟁이 점화되었다. (사진 9News)

반면 약 100년 전, 네브라스카 주와 콜로라도 주는 사우스 플랫강(South Platte River)을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협약을 맺은 바 있고 네브라스카가 수로를 만들어도 된다는 내용까지 담겨있었다. 그러나 네브라스카 주는 최근까지 수로 건설을 실행에 옮기지 않다가 가뭄이 심해지자 올해 초 수로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자금 모음을 시작, 콜로라도로 흐르는 물줄기를 막아 네브라스카 주가 쓸 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사우스 플랫강의 지류나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콜로라도 주 농부들은 “네브라스카 주는 운하를 만들어 우리가 지하수로 보충하는 강물을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앞으로 관개용 우물을 채울 수 없게 될까 봐 불안하다”고 우려한다. 사우스 플랫강이 흐르지 않는다면 농사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브라스카 주의 수로 건설은 완공까지 최소 몇 년은 걸리겠지만, 그 사이 주 정부들끼리 물 사용권에 대한 소송이 오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복잡하고 지루한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양측 주민들은 그 전에 대립이 아닌 협력으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라고 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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