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4월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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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흑인최초 美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그가 남긴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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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접종 마쳤음에도 돌파감염, 결국 코로나 합병증으로 숨져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국무장관을 지내고 최초의 美 흑인 국무장관이기도 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코로나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해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콜로라도 전역에도 곳곳에 조기가 게양되었다.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미 역사상 첫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 전 장관의 마지막 길에 모처럼 미 정치권도 애도의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미국 인종서사의 유리천장을 깨고 국가와 민주적 가치를 위해 헌신한 미국인의 영웅이자 위대한 미국 역사를 쓴 인물이었다.


미 현직인 블링컨 국무장관은 “파월 전 국무장관은 그야말로 강하고 팀을 구축할 줄 아는 리더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역사의 틀을 새로 세운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반드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 성명을 냈다. 실제로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파월 전 장관의 정치적, 외교적 조언과 경험에 의존했으며 실제로 그는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두 번이나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파월 전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합병증으로 숨졌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생전 2008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설하던 모습 (사진 한겨례)


그와 한반도와의 각별한 인연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파월은 한국에도 매우 친숙한 ‘한국통’ 미국 정치인이었다. 그는 1970년대 동두천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이후 자서전에서도 한국 근무 시절을 상세하게 회고하며 “1973년 가을부터 주한 미8군 사령부 산하 동두천에 있는 부대의 보병 대대장으로 근무했을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고 활력이 넘치던 시절이었다”고 썼다.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특히 임기 기간동안 북한이 막무가내로 계속 요구했던 북미 직접 대화에는 명확히 선을 그었고, 다자주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바 있다.


그의 생전 정치적 행보 또한 많은 미국인들에게 짙은 여운과 경각심을 남겼다. 미국 최초의 흑인이자 최연소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전을 벌인 것을 경력의 오점으로 시인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일했던 부시 전 대통령도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그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퇴임 후에는 중도파로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언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지난 1월 의회 폭동 사건 이후에는 공화당과 절연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백신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미국인 1억 8,700만 명 중 약 7,000명이 돌파 감염으로 사망했는데 이들 중 절대 다수인 약 6,000명이 65세 이상이었다. 백신을 기피하는 젊은 층은 바이러스 감염을 잘 이겨낼 수 있지만, 자신들이 파월과 같은 고연령층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함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그의 죽음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백신은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백신은 광범위하게 작동할 때 최고의 효과를 낸다’는 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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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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