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24, 2024
Home오피니언[조기자의 기자수첩] 벼랑 끝 봉착한 덴버공립학교 학생 등록 수 하락세와 진퇴양난의 리더쉽

[기자수첩] 벼랑 끝 봉착한 덴버공립학교 학생 등록 수 하락세와 진퇴양난의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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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리더쉽 vs 현재 리더쉽, 후퇴의 그림자 도래에도 왜 모두 경계심 늦췄나

덴버공립학교(DPS, Denver Public Schools)는 한 때 자칭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학군”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지난 10년 동안 성적이 저조한 학교들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새로운 학생들과 함께 여러 학교 캠퍼스들을 개교하겠다는 혁명적인 슬로건을 내거는 등 일명 ‘재탄생의 중심’에 서있었다.

콜로라도 대학 소재 덴버 교육 정책 분석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덴버의 공립 학군에는 약 65개의 캠퍼스가 개교했고, 30개 이상의 노후된 학교들이 재가동되거나 재건축되었다. 이 학군의 성장은 덴버 시의 재개발, 도심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로리(Lowry) 그리고 그린 밸리 랜치(Green Valley Ranch) 지역의 급성장과 크게 연관되어 있었다. 2008년부터 2014년 사이에 거의 약 15,000명의 신입생들이 추가 등록하면서 학군의 급속한 성장이 지속되는 듯 했으나 곧바로 후퇴의 그림자가 도래하고 있었다. 2015년부터 출산율 하락과 덴버 지역의 높은 집값이 학생 등록 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려의 눈길이 현실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 인구 감소와 지역 간 편차도 학생 등록 수 급감에 한 몫

덴버 포스트지에 따르면 이 학군의 계획 및 분석 책임자를 역임한 브라이언 에슈바허 디렉터는 “지난 2008년부터 덴버는 정말 뜨거운 용광로처럼 인구 급증의 기로에 서있었다”고 분석했다. 도시 전체가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집들이 건설되고 타주에서 많은 가족들이 이주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학교들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이 간과했던 점이 있다면 지역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점들이 달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리 지역에서는 개발자들이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인근에 사립학교를 위주로 설립하려고 했지만 이는 덴버공립학교 또는 차터스쿨과의 비협조로 인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센트럴 파크 지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학교는 차터 스쿨이었다. 하지만 이후 약 10년 동안 지역들 간 다른 거주 환경과 생활비 격차로 인해 많은 이주와 출생률 격차가 발생했고, 각 동네에 필요한 학교와 프로그램이 다시금 달라지며 학생 등록 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3년 연속 학생수 급감을 목격하고 있는 덴버공립학교 측은 학생 등록 수 하락 추세에 대해 “사실 예전부터 예측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코로나 판데믹과 마주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교육부와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지역 당 학생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되는 학교의 수는 이전과 동일했으며 교육 예산안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해 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이나 미술 수업과 같은 선택적 수업들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오늘날 덴버공립학교에 재학중인 초등학생 수는 2014년 절정기에 비해 6,543명이나 적으며 중학생들 수도 감소하고 있다.

  • DPS 현재 리더쉽 vs 과거 리더쉽, 벼랑 끝 봉착하자 서로에게 책임전가 급급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덴버공립학교 리더쉽과 관계자들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이 그 동안 전문가들이 예상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약 9백만 달러의 예산 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정상적인 교육 시스템 운영의 어려움, 운영 자금 부족, 직원 부족 그리고 새로운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구축이라는 다양한 사회적 및 환경적 변화에 대응해야 했지만 도시 변화가 시작된 2014년부터 꾸준히 간과되거나 추진되지 않은 대책안 때문에 미뤄져 온 문제들이 현시점에 봉착하면서 봇물 터지듯 넘쳐 흐르고 있다.

덴버포스트지에 따르면 덴버공립학교의 알렉스 마레로 교육감은 지난 해 가을 10개 학교를 폐쇄하자고 교육위원회에 제안했지만, 위원회 측은 단호하게 “그럴 수 없다”며 단 2개의 학교만 폐쇄하는 안을 발의, 교육감에게 통합 계획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던 2021년 결의안도 철회했다. 게다가 2019년 선출된 오온타이 앤더슨 이사회 부회장은 학생 등록 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이미 수년 전에 시작되었어야 하는 일이라며 이제 와서 최근 3년 동안 덴버공립학교를 이끈 위원회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앤더슨 이사회 부회장은 지난 11월 학교 폐쇄에 반대하는 이사회의 투표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Cherry Creek Innovation Campus에서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 (사진 조예원 기자)

결국 지난 몇 년 동안 덴버공립학교를 이끈 리더쉽은 개혁 기간이었던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일어났어야 했던 학교 폐쇄가 코로나 판데믹의 여파를 겪은 현재의 리더쉽에 전가되고 있다며 교육감들의 반복적인 이직, 교사 파업, 학교 이사회 과반수의 투표 등으로 인해 추진 중이던 몇 가지 어젠다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뿐 현 리더쉽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문제는 덴버공립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덴버 시 전체의 문제이자 예측 불가한 인구 변화,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 그리고 앞으로 덴버 시에서의 거주비가 얼마나 더 비싸질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실정이다.

그 어떤 측의 의견도 전적으로 불합리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진퇴양난의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응당 누려야 할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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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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