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2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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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속되는 고용난에도 근로자는 “더 좋은 직장 많아”

섣불리 일하고 섣불리 그만둘 것 아니라 진중한 직업탐색 필요

‘구인 판데믹’은 콜로라도에서도 더 이상 생소한 용어가 아니다.

현재 쏟아지는 구인 구직 사이트들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 근로자 3명 중 1명은 퇴직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5명 중 3명은 자신의 커리어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95명은 직업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답했으며 근무 조건만 맞는다면 응답자의 92 퍼센트는 업종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퇴사, 이직, 업종 전환을 결정하게 만든 이유로는 번아웃과 커리어 성장의 한계를 꼽았다.

코로나19 판데믹은 많은 이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고, 이는 곧 미 전역에서 ‘위대한 사임(The Great Resignation)’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이직을 하거나 업종을 전환, 또는 퇴직하는 것을 말한다.

미 연방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까지 미국 전역에서는 약 98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다. 하지만 6월과 7월 고작 한 달 사이 미국 전역에서 직원 퇴사율은 390만 명으로 급증했다. 덴버시에서는 최근 6,300개의 일자리가 추가 등록 되었으며 콜로라도 주 전체에서는 약 10,8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다. 그만큼 구인난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신 효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구인하는 기업은 많은데 근로자는 그야말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콜로라도 레스토랑협회(CRA, Colorado Restaurant Association)는 코로나19 방역 제한 완화와 백신 접종이 급속도로 활성화됨에 따라 모든 비지니스들이 ‘동시에’ 직원들을 더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 내에서 전반적으로 모두가 ‘구인 판데믹’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주들은 추가 실업수당 급여를 탓한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봇물터지듯 쏟아진 인사관리서비스기업들의 통계를 보면, 추가 실업 수당 지급을 종료했던 12개 주와 추가 실업 수당 지급을 유지한 주에서 큰 고용 증가의 차이는 없었다. 코로나19 판데믹을 통해 근로자들의 노동에 대한 가치관과 근로에 대한 선호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판데믹에 직장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필수업무 직업인가, 그렇지 않은 직업인가의 균열과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인가, 불가능한 직업인가의 균열,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하는 직업인가, 위기를 맞는 직업인가의 균열,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직업인가, 쇠퇴하는 직업인가의 균열이 주요 기준 전환점들로 보인다.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위해 임금도 올리고, 교육비를 지원하고, 휴가 일수를 늘리고 재택근무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심각한 구인난에 대형 체인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 Corporation)은 직원들에게 대학학자금과 교재비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콜로라도 전역의 근로자들이 더 나은 고용 기회를 얻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이직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모두가 앞다퉈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 판데믹 시기에 자신의 역량과 특기를 살려 더 좋은 조건과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할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구인 구직 통계 분석가들도 “현재 콜로라도에서 이직을 할 경우 8 퍼센트에서 15 퍼센트 정도 까지 급여를 인상받을 수 있다”는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최선을 다해 가장 자기 자신을 개발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직장을 찾을 것”을 젊은이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모두가 직원을 구한다”는 오만함으로 섣불리 일하고 섣불리 그만두는 것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말처럼,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거나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탐색과 성장의 기회는 준비된 다른 자에게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판데믹이 야기한 직업지도의 변화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확립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가치관을 확고하게 세워야 한다. 그리고 판데믹과 같은 예기치 않은 글로벌 재난 속에서도 자신의 진로를 유지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진로 적응성도 높여야 한다. 끊임없이 변모하는 직업 세계와 전 세계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넓고 깊은 블루오션에서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고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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