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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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출구없는 미 물류 및 식탁대란, 내년까지 계속된다

미국의 ‘물류대란’의 아비규환이 결국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이 재고 확충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미 올해 미 수입 화물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주요 항만청들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물류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중국 공장들이 휴업에 들어가는 내년 음력 설까지는 입항 대란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항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판데믹이 발생했을 당시 재고 부족 등 공급만 교란 문제를 겪어 급증한 수입 물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배가 항구에 도착해서 정박하지 못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판데믹으로 인한 해상운임 급등에 미국의 근로자 수 부족이 더해지며 병목현상이 악화되었다. 미국에서 구인 수요가 구직자를 능가하면서 화물트럭 운전사와 창고 근무 인력을 채용하기가 예전보다 더욱 힘들어진 것도 한 몫을 하고있다. 이 때문에 항구로 몰려든 컨테이너에서 수입품을 하역하고 미 전역으로 배송할 인력이 더욱 부족해진 것.


이렇게 도미노 현상처럼 물류 대란이 악화일로를 겪으며 미국 앞바다에서 컨테이너들이 발이 묶이고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늘어나 해상운송비가 급상승하는 연쇄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수출기업들이 배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인 현재 시점에서, 컨테이너선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해운 운임이 반년새 4배 가량 오르면서 물류비 부담이 극심하게 커졌다.
게다가 운임이 오르면 선주가 ‘갑’, 떨어지면 화주가 ‘갑’인 해운시장이 바뀌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제 2, 제3의 물류대란이 또 일어날 것이다.


특히 한국은 국내 선사와 화주들이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낮아 운임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 장기운송계약은 화주들이 정기 선사에 주기적으로 물량을 제공하고 비교적 저렴한 운임으로 화주들에게 선복을 제공해주는 계약을 말한다. 장기운송계약을 늘리고 때때로 가격이 변하는 스팟(Spot, 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비중을 줄이면 선주와 화주 모두 운임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한국의 경우 화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주 화물의 50 퍼센트만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서 운임비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물류비의 급증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식탁으로도 전해진다. 판데믹이 완화되자 개인들의 소비도 급증했다. 코로나19의 진정세와 함께 소비자들의 소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당 물동량도 폭증한 데다 미국 서부의 관문인 LA항과 롱비치항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컨테이너 선들이 몰려들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포화 상태에 이른지는 꽤 오래되었다. LA항과 롱비치항은 미국 수입 물품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대아시아 무역의 핵심 거점이다.


외식이 부담스러우면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일상이었던 한국인들의 밥상 풍경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부터 꿈틀대던 소고기과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 쇼크’가 미 전역을 타격하면서 육류 가격은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 10퍼센트에서 15퍼센트 이상 상승했다. 특히 한인 마켓들을 방문하는 한인 고객들의 고깃값 체감 상승률은 미국 주류 마켓과 코스코 등 보다 훨씬 높은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라고 한다. 식비와 음식값 상승은 마트를 찾는 고객들 뿐만 아니라 업소 경영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는 현실이라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인마켓들과 식당업계 관계자들은 “연방 정부가 대형 육류 회사를 통제하면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먼저 공장에서 인력부족난을 해결해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들의 생필품 중의 하나인 한국 라면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을 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농심과 오뚜기 등 주요 한인 라면업체들도 한국에서 수입되는 라면 물량에 대한 해운 물류비 상승으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농심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콜로라도 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후 1년 반동안 해운 운임 등 물류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버텼는데 이제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베인앤컴퍼니를 통해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 컨설팅을 진행했고, 지난 8월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퍼센트 인상해야 했다”고 라면값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앞서 재고 확보에 나선데다가 오는 10월 중국 현지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미리 물건을 수입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물류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절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지원을 위한 운송수단 추가 투입과 원자재 수급 안정화 등의 ‘특단의 대책 추진’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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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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