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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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자주 보내는 이유는?

미국학교, 특히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이들을 둔 학부모들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발신된 이메일을 무수히 받는다. 물론 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을 통해 갖가지 안내문과 행사 일정을 보내고 숙제와 함께 전달사항등을 수시로 보낸다. 그럼에도 교장선생님이 자주 이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이메일이 학교와 학부모간의 소통 수단으로 주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왜 중요시할까? 항상 열려있는 소통은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교와 학부모가 학생에 대해 더 많이 정보교환을 하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그학생의 학업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훨씬 향상되고 더 강력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소통은 학부모들이 교사와 학교를 더 신뢰하고 좋아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자녀가 학교에서 배부해준 안내문을 바로 전달해주지 않거나 전달사항을 까맣게 잊기라도 하면 학부모는 학교 행사나 일정을 전혀 듣지 못하게 된다. 직장이나 사업 때문에 바쁜 학부모들은 사실 매일 자녀의 알림장을 확인하는 일조차 시간적으로 허락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학부모에게 바로 오는 이메일은 확인도 편리하지만 내용을 기억하는 데에도 편리한 점이 있다. 요즘처럼 최첨단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시대에는 바로 바로 손 안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질문이 있을때 답장도 바로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장 선생님이 자주 보내는 내용 중에는 날짜를 강조하며 ‘Save the date!’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교내 행사 안내가 많다. 행사 참가 일정에 대해서도 명시해주기 때문에 자녀가 안내문을 깜빡하고 전달하지 않더라도 엄마가 먼저 챙겨 물어볼 수 있다. 대회의 의의나 참여를 격려하는 문구가 담긴 교장 선생님의 이메일을 보면, 마치 일대일 대화를 하는 듯 친근감이 느껴져 학부모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의 학교생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시험 제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이메일을 통해 전해진다. 이러한 알림은 적어도 사흘 전에 ‘리마인더(reminder)라는 제목으로 한 번 더 재공지를 해주어 깜빡 잊는 학부모가 없도록 도와준다. 마치 학교 일정을 보고해주고 챙겨주는 성실한 매니저처럼 모두에게 동등하게 정보를 공유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종이로 배부되는 안내문은 공식적인 사항만 딱딱하게 담고 있지만, 교장 선생님의 이메일은 친근한 인사로 시작해 학부모의 도움과 격려에 감사한다는 인사로 끝을 맺기 때문에 학교 측의 관심이 느껴지고, 상호 소통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개인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게다가 교장선생님의 이메일만으로 그치지 않고 중요한 일정과 교육구에 대한 전달사항은 휴대전화의 자동 음성 메시지로도 가끔씩 온다.


간혹 학부모회에 참여하지 않는 학부모 중에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모른다고 할 만큼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보면 학교 정책이나 교육구 소식에도 무심해지게 되고 소외감도 느낄수있다. 이런 틈새를 메워주는 역할을 교장 선생님의 이메일이 하는것이다. 교육 정책이나 교육구 소식은 담임선생님을 통해서도 전해 듣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교장 선생님을 통해 들으니 신뢰도가 높고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 학교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학부모들도 학부모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교육구 차원에서 여는 행사도 어떤 것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사소한 것 같지만 학부모가 보지 못하는 상황을 이메일을 통해 중계방송 해줄 때도 많다. 예를 들어, 견학을 갔을 때 미리 공지한 귀교 시간보다 늦어진다면, 교통 사정으로 예상보다 10분 정도 늦게 현지에서 출발하게 됐으니, 스쿨버스가 교내에 들어갈 때까지는 학교 밖에서 대기해달라’는 내용등을 미리 학부모 전체에게 메일을 보낸다. 이는 단 몇 분이라도 귀교 시간이 늦어짐으로 인해 생기는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는 배려임과 동시에 학생 안전을 고려한 것이다. 자녀를 데리러 간 학부모 차량들이 학교에 먼저 진입해 혼잡해지면 학생들의 안전 질서 유지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학생 안전에 대한 학교측 잔소리가 실시간으로 전달됨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경고이다.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상황을 염려해 학생 안전에 대해 절대 주의를 주는 것이다.


끝으로, 학교로부터 오는 이메일 중에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오는것도 많다. 필자도 방과 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어떨땐 자녀의 수업태도나 끝마치지 않은 과제물들을 상의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종종 자녀가 상을 받게 될 때, 시상식 사흘전쯤 이메일을 보내 수상 소식을 들려주며 자녀에겐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도 한다. 그리고,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 있을때, 미리 이메일로 부모에게 알려줌으로 그 학생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표현한다. 이처럼 모두가 동등하게, 그리고 때로는 귓속말처럼 속삭이듯 전달되는 학교의 이메일은 학부모들에게 정보 소외감을 줄여주고 학교와의 거리 또한 좁혀주는 편리한 소통 수단인 것이다.

이 영란 (Renee)
([email protected])

· University of Denver, Denver, CO – Master of Liberal Studies in International Studies
· Regis University, Denver, CO – Certificate in Educational Leadership, Principal Licensure
· 콜로라도 공립·사립 중학교, 고교 사회과목, 프랑스어 교사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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