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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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무장했어야”vs”총 자체가 악” 미 총기협회 행사서 ‘맞불’

텍사스 총격 참사 이후 NRA 행사 강행…500명 반대시위

(서울=연합뉴스) 2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막한 미국총기협회(NRA) 연례 컨벤션 행사는 총기 규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갈라선 ‘두개의 미국’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바깥에는 약 5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네 손에는 피가 묻었다’ 등이 쓰인 팻말을 들고 “NRA는 꺼져라”, “당신의 아이들일 수도 있었다”고 외치며 NRA를 규탄했다.

    NRA는 미국 총기업계 이익단체이자 최대 로비 단체 중 하나다.

    시위대는 지난 24일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 교사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 이후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특히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NRA 행사를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총기 소유 지지자들은 오히려 총기 소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군복을 연상케 하는 얼룩무늬 셔츠와 트럼프 모자를 쓰고 찾아온 키스 제렌(68)은 총격 참사에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총을 탓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50정이 넘는 개인 화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제렌은 “이 나라에는 항상 총이 있었다”며 “교사들이 무장했더라면 이런 참극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NRA는 총격 참사가 벌어진 초등학교에서 불과 440㎞ 떨어진 곳에서 행사를 강행했다.

    전시장에 진열된 총기 중에는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사용한 AR-15형 소총도 있었다.

    미국인 일부는 총이 자기방어 수단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고 주장한다.
    은퇴한 법 집행요원인 릭 개먼(51)은 “미국인의 손에서 총을 빼앗으려는 어떤 노력도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총기 규제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이들이 수정헌법 2조를 들어 총기 소지 제한을 격렬히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배후에는 NRA가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NRA는 1999년 13명 목숨을 앗아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규제 반대 목소리의 중심에 섰다.

NR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을 불러 모아 지지세를 과시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NRA 행사장에선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떠돌고 있다.

    폴리티코는 “NRA 행사장에선 많은 사람이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총 때문이 아니라 정신병이나 총기 규제를 밀어붙이기 위한 좌파의 각본에 의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공화당과 총기 로비단체는 이번에도 (총기 규제보다는) 학교 보안과 정신 건강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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