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불, 그리고 몸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한국 전통 도자의 깊은 울림이 볼더에서 펼쳐졌다. 지난 2월 15일, 볼더 파러스 길드 (Boulder Potters Guild)에서 한국 도예가 곽경태 작가의 옹기 워크샵과 퍼포먼스 아트가 열려 관객들에게 전통의 생생한 현장을 선보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작가의 37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형 옹기 핸드빌딩 시연이 이어졌다. 토치 작업과 함께 대형 형태가 완성되는 과정이 현장에서 펼쳐졌으며, 마지막에는 글레이즈를 활용한 페인팅 퍼포먼스가 한국 전통 음악과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곽경태 작가는 “전통은 과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며, 결과보다 작업의 과정과 몸의 움직임, 호흡을 통해 전통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한국 전통 옹기 기법을 기반으로 분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분청의 흰 표면을 완성된 결과가 아닌 출발점으로 바라보며, 흙과 불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색과 질감을 작업의 핵심 요소로 삼는다. 특히 환원 소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는 시간과 열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퍼포먼스는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몸의 기억과 감각이 자리하고 있다. 해외 활동을 통해 작가는 한국 전통의 가치와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생활 옹기의 형태와 정신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콜로라도 일정은 볼더 파러스 길드(Boulder Potters Guild)와 커뮤니티 클레이(Community Clay)에서의 옹기 시연, 그리고 그라운드웍스 스튜디오 랩(Groundworks Studio Lab)에서의 물레 시연으로 이어지며, 지역 사회에 한국 전통 도자 문화의 깊이와 미학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 고화도 흙 개발과 함께 무유 장작가마 소성을 전통 방식으로 다시 시도할 계획이며, 새로운 흙과 불을 통해 보다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한 올해 한국 마스터클래스와 해외 투어가 예정되어 있으며,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를 거쳐 벨기에에서 열리는 대형 도예 페스티벌 ‘Clayzie’에 참가해 대형 옹기 제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스타그램: @kwakkyungtae
글·사진 | 예술부 Eun Mi La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