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7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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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 동산 예수님과 그리운 어머니의 기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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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지금까지 나의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대구에 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교사, 교수, 목회 생활을 했던 대구 땅이다. 이곳에 오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분이 계신다. 그것은 바로 천국에 계신 어머님, 그 어머니가 갑자기 더욱 그리워진다. 요즈음 장수 시대에 비하면 80세를 목전에 두고 천국에 가셨기에 너무 아쉽다.

살아계신다면, 하나님이 붓질하신 콜로라도의 다양한 뭉게구름을 모시고, 맑은 공기를 힘껏 들어 마시고, 저 로키의 정상 파익스 픽에서 세상을 내려다 환희 보셨을 것이다.

또한, 막내 손자 며느리와 재롱 피우는 증손자들과 웃음꽃을 피우시면서, 보다 더 행복할 삶을 사실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지는 것 같다.

어머니가 그리워진 것은 그분의 웃으시는 얼굴 모습과 눈물 흘리시며 드리는 기도 소리이다. 어머님은 모교회에 최고의 성경 다독자이시고, 성경퀴즈의 항상 우승자셨다. 목사님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드리려고 애를 쓰시고, 성도들에게 나누려는 자상함이 넘치셨다.

어머님의 철야 기도 생활은 집에서 주무시는 시간보다 많으셨다. 그 덕분인지 자녀들 가운데 2명이 목사, 2명이 장로, 선교사 및 신학을 한 후 복음을 전하는 며느리도 있다. 손자들 가운데 2명이 목사 및 목회자이다.

어머니의 기도가 그립다. 어머니의 기도 자양분을 먹고 싶다. 어머니는 가난한 시절, 동생 몰래 나의 밥그릇 밑에 계란을 넣어 주셨다. 내가 시름 아프면, 쇠고기 반근이라도 사서 맛있기 요리해 주셨다. 대구에 오니 그 어머님의 음식이 그립다. 특히, 무엇보다 어머님 기도 소리가 그립다.

특히, 오늘 밤은 요한복음 17장 예수님의 대제사장의 기도문과 겟세마네 기도장면을 생각하나 더욱 어머님의 기도 모습과 기도 소리가 그립다. 예수님의 기도 내용과 핏방울이 떨어지도록 기도한 주님의 모습과 여윈 모습으로 긴 겨울밤을 이불을 뒤집어 쓰고 교회당에서 기도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교차 되어진다.

올리브 기름을 짜듯이 기도하신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기도 모습이 어머니의 기도모습이었다. 통행 금지 시간 전에 교회에 마지막 버스를 타시고 가셔서 온 밤을 기도 가운데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토로하시고, 간구와 소원을 애청하시고, 새벽 기도를 드리고 핼쑥하고 쉰목소리 새벽 첫 버스를 타고 집에 오셔서 아침을 짓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예수님의 최후의 기도 장소는 올리브 밭인 감람산이었다. 이곳이 그분께서 자상 생활 동안 마지막 기도를 올렸던 곳이다. 감람산 서편 기슭에 위치한 겟세마네Gethsemane) 동산이다(마26:36;막14:32). 감람산은 많은 감람나무 심겨져 있기에 유래된 지명이다.

감람나무의 열매에서 감람 유, 올리브 유를 얻는다. 짜는 순서 혹은 품질에 따라 성전 기름, 약용, 식용으로 쓰인다. 감람열매에서 기름을 얻기 위해서는 틀에 넣어서 짜야만 한다. “틀어 넣어 짠다”는 말이 바로 “겟세마네”이다.

예수님은 마지막 기도는 감람 열매에서 기름을 짜듯이 처절할 정도로 기도하셨다. 어머니도 교회당에서 밤새 간곡히 기도하셨다. 주님의 그 기도로 오늘 자신이 구원의 백성으로 존재하게 되었고, 어머님의 그 눈물의 기도가 오늘의 내 영혼의 자양분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드리시신 기도가 얼마나 애절한 기도였는지,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라고 누가복음 22장 43절에 말씀하고 있다. 또한 44절에는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고 증거하고 있다.

어머니는 예수님의 기도 생활을 본받아 사셨고 아마 기도 생활 때문에 그 고난의 역경의 터널을 힘들지만 마침내 이겨내실 수 있었다. 평소에 병약하셨고, 믿음 없는 남편의 시집살이와 5남매를 키우시고 힘든 나날 속에 그녀가 흘리는 눈물, 외치는 기도 소리가 그분의 치료제가 되고 위로의 담요가 되었을 것이다.

대구 오니 어머님의 기도 모습과 기도 목소리가 그립다. 또한 어머니의 기도의 빚은 너무나 많이 진 것 같다. 어머니에게 사랑이 빚뿐만 아니라 기도의 빚을 너무나 많이 진 못난 아들이다. 이제 내일 모레 14일 간의 긴고 긴 격리시간이 풀리면 영천 국립 묘지에 있는 아버님과 함께 누어계신 묘지로 가야겠다. 그리고 실킨 울면서 기도의 빚을 억만분의 일이라고 갚는 것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카톡방과 페이스북에 올린 이 글을 보시고 어머님을 아시는 목회자 몇 분이 댓글을 보냈다. 그분 목사님들도 어머니의 사랑을 받은 분이시고, 어머님의 교회 생활과 목회자 섬김의 아름다운 덕을 말씀해 주셨다. 모처럼 대구에 오니, 이제 미국 생활에 익숙한 나로서는 불편하고 어색한 점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대한민국과 대구의 옛 생활이 그리워진다.

그것이 연어가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태어난 강어귀를 찾아가기까지 기나긴 파고와 위기를 극복하고 찾아간다는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 원리라고 생각된다. 나는 땅에서 사는 날 동안은 모국 대한민국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천국을 그리워하며 사는 나그네 인생의 정체성을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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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 목사
정준모 목사
철학박사 및 선교학박사 Ph.D & D. Miss, 목사, 교수, 저술가 및 상담가, 말씀제일교회 담임 목사, 전 총신대 · 대신대 · 백석대 교수역임, CTS TV 대표이사 및 기독신문 발행인, 세계선교회 총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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