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덴버와 오로라를 비롯한 로키산맥 동쪽 프런트레인지 도시권에 오존 행동경보가 잇따라 발령되면서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오존은 높은 하늘에서는 생명체를 보호하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지표면 가까이에서는 폐와 호흡기를 자극하는 대기오염물질이 된다.
프런트레인지 도시권은 로키산맥 동쪽을 따라 형성된 인구 밀집 지역이다. 콜로라도주의 오존 행동경보 대상은 보통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북쪽의 라리머·웰드 카운티까지로, 덴버·오로라·볼더·포트콜린스·그릴리 등이 포함된다.
콜로라도 보건환경부는 여름철 이 지역의 오존 농도를 매일 관측하고,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 예상되면 오존 행동경보를 발령한다.
높은 하늘의 오존은 ‘지구의 보호막’
오존은 산소 원자 3개가 결합한 기체로 화학식은 O₃다. 지상 약 15~40㎞ 상공의 성층권에 집중된 오존층은 태양에서 오는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한다.
오존층은 피부암과 백내장의 위험을 높이고 동식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면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 때문에 성층권의 오존은 흔히 ‘좋은 오존’ 또는 ‘지구의 보호막’으로 불린다.
그러나 우리가 숨 쉬는 지표면 가까이에서 만들어지는 오존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지표면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유·천연가스 시설, 발전소, 산업시설, 페인트와 각종 생활용품 등에서 나온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형성된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관이나 공장 굴뚝에서 직접 배출되는 물질이 아니다. 대기 중에 나온 여러 오염물질이 햇빛을 받아 반응한 결과 만들어지며, 스모그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 중 하나다.
왜 콜로라도에서 여름철 오존이 높아질까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하며 바람이 약한 여름철에는 오존이 만들어지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 자동차와 산업시설 등의 지역 배출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바람을 타고 유입된 오존과 오염물질, 산불, 프런트레인지의 지형과 기상조건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염물질과 이미 형성된 오존은 바람을 타고 장거리 이동할 수 있어 도심에서 떨어진 산기슭이나 농촌 지역에서도 높은 오존 농도가 측정될 수 있다.
기침부터 천식 발작까지
지표면 오존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며 냄새만으로 위험 수준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오존에 노출되면 기침과 목 따가움,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 숨 가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깊게 숨을 들이쉴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평소보다 호흡이 빠르고 얕아질 수도 있다.
오존은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천식이나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등 기존 폐 질환을 악화시키고 천식 발작의 빈도를 높일 수도 있다. 고농도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 조직의 염증과 손상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폐가 성장하는 단계이고 야외 활동량도 많아 노출 위험이 크다. 노인과 호흡기 질환자, 야외 근로자, 달리기·축구·자전거·등산 등 격렬한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운동 중에는 평소보다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오존이 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주황색 AQI부터 민감군 주의
대기질지수(AQI)가 101~150인 주황색 단계는 ‘민감군에 나쁨’을 뜻한다. 이 단계에서는 어린이와 노인, 폐 질환자와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장시간 또는 격렬한 야외 활동의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자주 쉬어야 한다.
오존 농도는 대체로 햇빛이 강한 오후와 초저녁에 높아진다. 야외 운동이나 잔디 깎기 등은 가능하면 오전으로 옮기되, 활동 전 시간대별 AQI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는 의료진이 정한 행동계획을 따르고 속효성 흡입기를 가까이 두어야 한다.
활동 중 기침이나 가슴 통증, 쌕쌕거림,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N95 마스크로 오존은 막을 수 없어
오존 경보와 산불 연기 경보의 대처법은 다르다. N95 마스크는 산불 연기에 포함된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기체 상태인 오존을 걸러내지 못한다. 따라서 오존 경보가 내려진 날에는 마스크에만 의존하지 말고 야외 활동의 시간과 강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주민들은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고 한낮의 주유와 휘발성 페인트·용제 사용을 피하는 방법으로 오존 생성 원인물질을 줄이는 데 동참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존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외출과 운동 전 콜로라도 대기질 경보와 시간대별 AQI를 확인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