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월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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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 고양이의 식용 종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도살자들에 맞서는 용감한 동물보호운동가 이지은씨와의 만남

한국동물보호연합을 포함한 동물권단체들은 지난 7월 11일 ‘초복(初伏)’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는 음식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며, 반려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학대의 시발점”이라며 개 도살 중단을 촉구했다. 많은 이들이 삼복 더위에는 육류 보양식을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한여름 더위에 육류 보양식은 뜨거운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격임에도 불구, 한국에서는 아직도 개 식용이 중단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천오백만 반려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회적 메세지였다.

“개식용 산업은 식용견과 반려견이 다르다는 거짓말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개는 다 똑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전 세계적인 드라마 ‘프렌즈(Friends)’의 케빈 브라이트(Kevin Bright) 감독은 한국 개농장에서 도살될 뻔한 현재의 반려견 호프(Hope)를 입양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최근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한 바 있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도 “모든 개는 다 똑같다. 그들도 사과를 사과로 보고 바다를 바다로 보고 웃는 걸 웃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한 적 있다.

콜로라도에 거주중인 이지은씨도 우리나라의 개식용 산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개식용 종식과 동물복지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열정적인 개인 동물보호운동가이다. 그녀도 브라이트 감독과 마찬가지로 한국 내 개식용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이래 지속적으로 한국 도살장에서 학대받고 잔인하게 희생되는 개들을 위한 반려견 권리찾기 운동에 동참해왔다.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고 외치는 한국 동물보호단체 시위대의 모습 (사진 이지은 독자 제보)

비록 콜로라도에 거주중이지만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다양한 동물보호단체들과 협력하며 직접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개식용 반대시위에 참여, 콜로라도에서는 직접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아로마 테라피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수익금 전체를 동물보호에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흰색 원피스를 입고 본지 사무실을 방문한 그녀와의 싱그러운 만남도 잠시, 그녀는 직접 준비해온 한국의 개식용 산업의 부패와 잔인함을 알리기 위한 자료들을 두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개고기가 몸에 좋은지 나쁜지를 따지는 것은 이미 더 이상 개식용 논쟁의 본질도 아니다. 개농장의 처참한 모습과 개고기가 행생제와 세균 덩어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건강에 이로울리도 거의 없으며 이를 알게되면 누구도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지은 씨는 “나는 안 먹지만 소수의 사람이 개를 먹는 것을 ‘개인의 자유 또는 기호’로 존중하는 동안 환경이 오염되고 유기견 수가 늘어간다”고 강조했다.

보신탕이란 이름으로 죽임을 당하러 가는길에 새끼를 출산한 어미와 아가 사진

실제로 온갖 동물학대와 불법이 자행되고 심각하게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개식용을 개인의 자유와 기호만으로 정당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또한 인간의 육식을 위해 사육되는 가축이나 식약처가 허가한 식품공전 공목에 개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그녀는 이어 “개식용은 금지하면서 그럼 소, 돼지, 닭은 왜 먹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선 인간과 가장 가깝게 공감하는 동물인 개는 다른 가축과 다르다. 개는 수만년 동안 사람과 동반자로 살아오는 과정에서 반려동물 지위를 획득했고, ‘반려(伴侶)’라는 말이 의미하듯 개는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려가족으로 여기는 동물을 먹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개식용 논란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대법원은 작년 4월 식용 개를 감전시켜 죽이는 이른바 ‘전살법’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지은씨는 작년 12월 30일, 한정애 환경부장관을 대표로 한 의원들이 ‘개, 고양이 식용 및 도살금지’ 법안을 발의한 점을 언급하며 이 법안 상정을 위해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을 이끌며 동물보호복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오기도 한 한정애 장관의 해당 법안 발의는 1,500만 반려인 연대의 강력한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한 장관은 지난 5년 동안 동물단체들과 꾸준히 간담회 및 집회를 이어가며 동물보호법 개정을 이끌어오기도 했다.

이 동물보호법은 개, 고양이 도살과 처리 및 식용판매를 금지하고, 개식용 업자가 자가 폐업할 때 폐업 및 업종전환에 따른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필요한 지원 시책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살장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개의 모습 (이지은 독자 제보)

“정부는 개식용 산업이 지니는 명백한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방관과 무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1백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은 열악한 사육시설에 갇혀 음식쓰레기를 급여받고 학대당하다가 전기쇠꼬챙이로 감전되어 죽음을 맞는 잔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지은씨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사실 개식용을 허용해야 하는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개식용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와 개식용을 반대하는 사람의 비중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민적 합의’를 핑계로 오랜시간 방치되어왔고,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개식용 문제를 잘못 이해하거나 해결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그녀는 지적한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개고기 먹는 사람 숫자는 점점 줄고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데 남이 먹는 것은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고 한다. 즉, ‘나는 쿨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지은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정애 장관의 법안 상정과 한국 내 무참하게 희생되는 개, 고양이의 생명보호를 위해 힘쓰는 다양한 동물보호단체들이 너무 많다며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 한 단체도 빠뜨리고 싶지 않다”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캐치독(인스타그램 @catchdog_team)이라는 구조팀이 있는데, 정말 물불 안 가리고 어디든 가셔서 아이들을 구하는 대단한 분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고, 개농장 시위 현장과 동물권리보호를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고생하는 동물권행동 카라(@animal_kara), 동물구조119(@119ark), 그리고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https://www.facebook.com/hsikorea) 등을 언급했다. 1,500만 반려인 연대는 지금도 매주 국회 천막농성과 농림축산식품부 집회를 여는 등 개, 고양이 식용종식을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지은씨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개에 대한 학대, 폭력과 자연 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녀는 지인을 통해 남양주 산 속 개농장에서 구출된 스토미(Stormi)라는 개의 트라우마 및 건강 회복을 위해 자신의 사업 수익금 100퍼센트를 기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친환경 제품으로 환경을 보호하는데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서는 아로마 테라피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환경유해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캔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에코백, 자연적인 치유와 심신의 안정을 주는 아로마 제품들을 https://www.stormisdreamco.com/ 에서 판매중이다.

그녀는 “미국에 거주하셔도 동물보호단체들의 노고와 개, 고양이 식용 및 도살금지를 위해 작은 기부를 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단체는 페이팔(PayPal)로 후원을 받기도 하고 동물보호단체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방문하면 메세지를 통해 후원방법 및 절차를 문의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참고하면 좋다.

조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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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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