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접종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는 ‘긴급 사용 승인(EUA, Emergency Use Authorization)’만 받은 채로 접종이 이뤄지던 코로나19 백신들 중 처음으로 화이자(Pfizer)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화이자 백신이 이미 엄격한 EUA 기준을 충족한 바 있다며 “이미 수백 만명이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은 가운데 FDA 승인은 백신 접종에 대한 추가적인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은 첫 번째 FDA 승인 백신으로, 이 백신이 FDA 승인이 요구하는 안전성, 효능, 제조 품질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국민들은 두려움없이 접종을 받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콜로라도 공중보건환경부(CDPHE)도 “현재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세 가지 백신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전면 승인을 축하했다.
이번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은 미 식품의약국이 지난해 말 긴급 사용 승인 뒤 9개월여만에 전세계 첫 정식 승인을 한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화이자 외에 모더나, 얀센 등 미국에서 쓰이고 있는 다른 백신들은 아직 EUA만 받은 상태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약 2억명에서 접종되었으며, 미국에서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 가운데 최초로 정식 승인을 받게 되었다.
이번 정식 승인에 따라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믿음을 갖기를 보건 당국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이자 백신 정식 승인으로 미국 내 백신 미접종자의 30 퍼센트 가량이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나서 백신의 안정성을 문제 삼았던 이들을 향한 백신 접종 권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미 당국이 공공 부문에 대해 시행 중인 백신 의무화 조치를 민간 분야에서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게다가 이번 승인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기관이나 회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직원에게 이미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접종 완료시한을 당초 10월에서 9월로 한달 정도 앞당겼다. 뉴욕시는 23일 FDA의 정식 승인 발표가 나자마자 시 모든 공립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정식 승인으로 접종 의무화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신규 확진자 약 1,500명을 기록중인 대한민국 정부는 아직 이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