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월요일,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로 인해 콜로라도강의 사상 첫 물 부족 사태가 선언되었다. 미 정부의 물 부족 선언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미국 최대 저수지인 미드 호수(Lake Mead)가 공식적으로 ‘물 부족’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일부 서부 지역에 물 공급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1930년대 후버댐의 건설로 만들어진 미드호는 콜로라도강의 물을 보관하는 인공 저수지로 서부 4,000만 인구의 주요 상수원이며 농업 관개나 전력 생산 등에도 활용되어 왔다.
미 내무부 산하 개간국(USBR)은 16일 발표를 통해 향후 24개월간 강의 수위에 대한 최신 전망을 발표하면서 미드 호수의 저수위가 전체 용량의 35 퍼센트에 불과한 1,068피트(약 325미터)에 못 미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타는 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폭염주의보가 연일 내려지면서 로키 산맥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콜로라도강의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파월호와 마찬가지로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
로키산맥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약 1,450마일(약 2333킬로미터)에 걸쳐 흐르는 콜로라도강의 연평균 유량은 지난 세기에 비해 약 20 퍼센트 감소했다. 콜로라도강의 수위는 1999년부터 서부에서 지속된 건조 현상과 물 수요 증가로 낮아지고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콜로라도강 전체의 총저수량은 현재 전체 용적의 40 퍼센트 수준으로 1년 전의 49 퍼센트에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따라서 당장 미드 호수의 물 부족 사태로 미국 내 7개 주 4,000만 명에 대한 물 공급이 위협을 받게 되었다. 미 개간사업부는 미드호의 사상 첫 물 부족 사태로 다가오는 10월부터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주 등으로의 상수도 할당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美 사상 초유의 물 부족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되는 지역은 애리조나주다. 이 지역에서는 콜로라도강에서 흘러오는 평소 공급량의 30 퍼센트, 주 전체 물 사용량의 8 퍼센트가 줄어들게 돼 농부들이 경작지 40 퍼센트를 감축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장기화될 물 부족 사태로 휴경지 농법,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로의 전환 등을 고민을 떠안게 되었다.



미 내무부의 수자원 및 과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타냐 트루히요 차관보는 “콜로라도강 유역과 미 서부의 다른 유역에서 매일 기후 변화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 올해는 콜로라도강에 최악의 해”라며 “20년간의 가뭄 이후 저수지의 회복력이 너무 떨어져서 올해와 같은 수준을 계속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전 시나리오를 세워 지역사회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록 물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지만 평소 가정에서도 물 아껴쓰기를 실천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게 될 지구의 미래에 물이 메마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