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양한인 “친부모 만나 누구 닮았는지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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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상애원 출신 이선학씨, 생일·생김새·유전병·친척 등 궁금

“저는 엄마를 닮았나요. 아니면 아빠를 닮았나요. 제 혈통을 알 수 있게 당신과 나의 특징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세요.”

1974년 12월 3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을 간 카라 칙쿠테(한국명 이선학·49) 씨가 애타게 친부모를 찾고 있다.

16일 그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 따르면 생년월일은 1973년 7월 8일이다. 제천에서 발견돼 복지시설 ‘상애원’으로 옮겨진 날이 생일이라고 한다. 이름은 친부모가 지어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선학 씨 현재 모습

현재 요양시설로 바뀐 상애원은 당시 기록물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 입양돼 초등학교 재학시절 그는 학교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아시아인 3명 중 1명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사람들은 저의 이국적인 생김새(눈, 얼굴 등)를 보고 조롱했으며 온갖 차별을 받았다”며 “젊었을 때는 그것이 트라우마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에서 회계와 재정 등을 공부하고, 현재 워싱턴주의 한 회사에서 최고 재무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진짜 가족을 평생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2016년부터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여러 기관에 유전자(DNA)를 등록했지만, 아직 가까운 친척조차 찾지 못했다.

그는 “저는 어디서 왔는지, 조상은 누구인지, 우리 가족은 세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제가 조상을 닮았는지 등을 알고 싶다”며 “제발 친부모가 저를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진짜 생일과 이름, 유전병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가족이기 때문에, 친부모님을 알고 싶고, 보고 싶다”는 그는 당시 가난과 여성 차별 등의 사유로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판단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결된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떨어져 있든 난 당신의 가족이고 항상 그래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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