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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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거 D-30] “낙태폐지옹호 공화후보 안돼” VS “민주후보 너무 좌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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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상원의원 선거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바이든·트럼프 대리전’

’50대50′ 현 상원구도 좌우할 경합주…’샤이보수’ 많아 민심은 안갯속

 “펜실베이니아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한달여 남겨놓은 지난 4일 허리케인 이언의 여파로 여전히 많은 비가 쏟아지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허리케인의 직접적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약화된 비구름이 북상하며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는 도시는 자욱한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곳 펜실베이니아의 중간선거 판세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2016년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앞섰다.

이번 중간선거를 놓고는 공화당 소속 팻 투미 의원 은퇴로 자리가 빈 상원 의석의 향배에 특히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현재 상원 의석수는 50대 50으로 양당이 정확히 반분한 구조여서 한두 개 지역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연방 상원 전체의 판도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이번에 선거를 실시하는 곳은 모두 35곳으로, 이 가운데 21개 지역은 공화당 의원, 14개주는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또 29곳은 현역 의원이 재출마했고, 6곳은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아 ‘현역 프리미엄’ 없이 ‘오픈 레이스’로 선거가 치뤄지며 펜실베이니아주가 그런 곳 중 하나다.

이 곳은 선거 초반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 돌린 여론 지형상 공화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권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TV쇼 출신의 메흐멧 오즈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낙점되며 팽팽한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는 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만 후보가 오즈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현재 격차가 좁혀드는 추세여서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USA투데이와 서퍽대학이 지난달 27~30일 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페터만 후보를 지지했다. 오즈 후보 지지는 40%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지난 6월 조사 당시 9%포인트에 달하던 격차보다는 좁혀진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스크랜튼이 위치한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 출신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2024년 대선 예비 대리전 성격도 있다. 또 어느 쪽이든 고배를 마시는 쪽은 정치적으로 뼈아픈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이 시작된 9월초 일주일 동안 잇달아 펜실베이니아를 세 차례 방문, 공을 들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8월초 미 연방수사국(FBI)의 플로리다 자택 압수수색 이후 펜실베이니아 지원을 시작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한 바 있다.

현지 민심은 엇갈렸다.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자로 칭한 존 플린(30)은 “페터만 후보가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 캠페인에 달리긴 했지만 공화당이 이기기는 쉽지 않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맞지만 학자금 대출 탕감 등으로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리처드 쇼(66) 역시 “민주당 지지자”라며 “이번 선거에서 낙태권이 제일 중요하고, 낙태권 폐지를 옹호하는 공화당은 절대 찍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로라라고만 밝힌 40대 여성은 “온건 공화당 지지자로서 이번 선거에 양가감정이 든다”며 “오즈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철새 정치인이지만, 민주당 후보가 너무나 좌파라는 점에서 마음을 못 정하고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 등에서 공화당에 지지를 표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잠재적 유권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미국판 ‘샤이보수’다. 일부는 교차 투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보 경쟁력만 염두에 둔 인물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시민은 공개적으로는 유보적 반응을 내놓았다.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투표를 할 것 같지만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중앙역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지난 대선에서는 바이든에게 투표했지만, 나는 당을 보고 투표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 결정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치열하게 달아오른 선거분위기는 TV 광고에서도 느껴졌다. 접전이 이어지며 양당 후보들이 일찌감치 자금력을 쏟아부으면서 TV 광고 시간이 모조리 팔려나갔다고 한다.

무심코 틀어놓은 현지 TV에서는 10분 간격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번갈아 상대를 비방하는 정치 광고가 쏟아졌다.

“페터만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 “오즈는 낙태인을 전부 범죄자로 만들 것” 등 한국에서라면 법적 제재 대상이 될 만큼 노골적인 광고 내용이 여과없이 경쟁적으로 이어졌다.

공화당이 이곳 중간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흑인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오즈 후보는 지난주말 필라델피아 인근 흑인 교회를 찾았다.

그가 방문했다는 흑인 교회를 잠시 들렀다. 흑인거주지 한복판에 위치한 그곳의 문은 굳건히 잠겨 있었다. 들여다보기 힘든 펜실베이니아의 마음 같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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