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지존자란 “가장 높으신 분(the most High)”이란 의미입니다. 하나님 존귀와 위엄, 그분의 지혜와 권능, 그분의 주권과 섭리, 그분의 계획과 사역 등 그분의 존재론적 위치와 그분의 통치적 절대성에 대한 지고한 고백이요 호칭입니다.
그분은 안 계시는 곳이 없으시고, 못 보시는 것이 전혀 없으십니다. 그분은 모르시는 것이 없으시고, 그분과 상관없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기에 창조 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우리가 마땅히 고백할 그 분의 이름이 바로 지존자이십니다. 구원 주 하나님은 성도인 우리가 당연히 찬양한 그 분의 이름이 바로 지존자이십니다. 심판 주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가 떨림으로 머리 숙일 그 분의 이름이 바로 지존자이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지존자이신 하나님은 또한 “전능자(the Almighty)이십니다. 하나님은 자존, 영원, 불변하신 전능자이십니다. 온 우주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그 분의 오묘하신 계획과 뜻 가운데 통치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 분에게 불가능이 없으시고, 그 분은 절대적 능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신약에서 ‘전능자’로 번역된 ‘판토크라토르’는 “모든 능력이 있으며,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천지를 창조 능력에 분명히 나타나 있읍니다. 또한 그 분의 그 전능하심으로 만물을 다스리시는 주권과 섭리에 분명히 나타나있습니다.
고난 속에 담긴 숨은 은혜
오늘 아침 새벽을 깨우는 동녘의 햇살을 받으며 달려가는 내 마음 속에 시편 91편 말씀은 감격 자체였습니다. 나의 지난 삶을 돌아보니 그 엄청난 지존자 되시고 전능자 되신 하나님께서 그 분의 주권과 섭리 속에 이끄셨다고 확신이 심령 속에 가득하게 찼습니다.
지난 몇일 동안 백내장 문제로 마음이 잠시 어두웠습니다. 나 자신도 예외없이 황혼녘으로 달려가는 인생의 무상을 느꼈습니다. 안구를 흐리게 하여 시야의 장애가 오는 백내장은 모든 인간이 당면하는 노인성 안과 질병지만, 스스로 건강을 자만했던 자신에게 의기소침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로 요즈음 은혜를 받고 있는 자신에게 백내장이 주는 하나님의 섭리적 계시는 은혜의 샘터로 향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옥 목사님의 그 특유한 음성과 언변, 그 가운데 심령과 골수를 향하는 예리한 말씀은 낙망 중에 있는 저의 영혼에 밝은 빛이 되었습니다. 특히, 목회자들을 향한 그 분의 질타, 한국교회를 향한 그 분의 울부짖음은 영혼의 백내장이 된 저의 영안을 수술하는 레이저 광선이었습니다.
옥 목사님의 설교의 댓글에 눈에 띄었습니다. 그 분은 선교사 아내였고, 얼마 전에 선교지에서 딸을 먼저 천국에 보낸 사역자였습니다. 딸을 먼저 천국에 보낸 선교사님 암울한 선교사님 부부에게 옥 목사님은 환희 비추는 소망의 빛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인생은 갈대처럼 쉽게 꺾어지는 연약한 존재, 작은 인생의 비바람에도 쓰러지고 마는 인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한 치도 앞을 볼 수 없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지존자 되시고, 전능자되신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으로 그 분의 날개와 그분의 그늘 아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요, 놀라운 고백입니다.
새벽길을 달려가는 저 멀리는 미국 공군 사관학교가 있습니다. 그 뒤로 펼쳐지는 로키 산맥은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로키산맥에 중 가장 높은 산인 파익스 픽(Pike Peak, 해발 14,115 Ft)을 바라 볼 때, 시편 91편의 말씀은 실감나게 내 영혼을 감싸주었습니다.
내 영혼의 거쳐, 내 영혼의 쉴 수 있는 그늘이 진정코 주님이신가? 라는 문제를 자문자답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인간적 조건, 야망, 성취의 불만족과 낙오자로서 세상의 열기 속으로 헤매는 자아의 본질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존자의 거처보다 아직도 세상의 신기루, 현실의 오아시스에 눈을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전능자의 그늘보다 세상의 소돔과 고모라에 눈을 돌릴 때가 있음을 가슴 아파합니다.
공동번역에는 “지존하신 분의 거처에 몸을 숨기고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는 사람아”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제 지존하신 하나님의 거처에 나의 인생을 온전히 맡기는 믿음을 간구하겠습니다. 지금부터라고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는 삶을 살겠습니다.
아열대성 기후인 이곳 콜로라고 스프링스(Colorado Springs)는 그늘을 찾기 매우 힘든 지역입니다. 이것에 내리쬐는 햇빛은 매우 강하고 요즈음에는 보통 화씨 100도를 넘어갑니다. 그러나 그늘진 곳에 가면 습기가 없기에 매우 시원하고 아침저녁에는 써늘하기도 합니다. 인생의 수고의 열기, 고통의 온도가 높다고 할지라도, 전능자의 그늘에 인생의 삶을 맡길 때, 참다운 안식과 평강을 얻게 됩니다.
어거스틴과 토머스 아 캠피스의 고백
오늘 아침은 어거스틴(Augustine)의 고백과 기도처럼 “주여, 제가 제 자신을 알아서 주님을 더 알 수 있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드립니다. “주님, 주님을 지존자 되심을 진심으로 믿고 고백하게 하시며, 전능자의 그늘아래 거하고 살고 만족한 믿음과 감사와 고백과 찬양이 넘쳐나게 하옵소서”
또한 토머스 아 캠피스(Thomas à Kempis)의 말처럼 “심오한 지식을 추구하는 것보다 겸손히 자신을 아는 것이 하나님께 가는 더 확실한 방법이다.” 라는 사실을 깨닫고, 겸손히 자신을 발견하고, 겸손히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의 영적 진면목을 살펴보고자 지금도 오전 내내 말씀 앞에 엎드려 영혼의 순례 길을 걸으며 졸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존자 주님께서, 전능자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